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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력은 좋은데 망막병증이 있다고요?
눈을 카메라에 비유하면 망막은 영상을 받아들이는 필름에 해당한다. 그중에서도 중심부의 황반은 글씨를 읽거나 사람의 얼굴을 알아보는 정밀한 시력을 담당한다.
혈당이 높은 상태가 오래 지속되면 망막의 가느다란 혈관이 손상된다. 처음에는 작은 혈관이 부풀거나 미세한 출혈이 생기고, 혈액 성분이 혈관 밖으로 새기도 한다. 병이 더 진행하면 망막에 피가 제대로 공급되지 않는‘허혈’상태가 되고, 이를 보상하려고 약하고 비정상적인 혈관인 신생혈관이 자라나기도 한다.
문제는 이런 변화가 시작됐다고 해서 곧바로 시력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병변이 황반 바깥쪽에 있거나 황반 중심부가 아직 잘 유지돼 있으면 환자는 상당 기간 ‘잘 보인다’고 느낄 수 있다. 치료가 필요한 단계에서도 초기에는 뚜렷한 증상이 없는 경우가 있다.
따라서 시력표에서 1.0이 나온다는 것과 망막이 건강하다는 것은 같은 말이 아니다.
▶2형 당뇨병은 진단받을 때부터 눈검사를
2025년 대한당뇨병학회 진료지침은 2형 당뇨병 환자에게 당뇨병을 진단받은 시점에 포괄적인 안과검사를 받도록 권고한다. 2형 당뇨병은 실제 진단되기 몇 년 전부터 이미 고혈당 상태가 지속됐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1형 당뇨병은 일반적으로 진단 후 5년 이내에 첫 검사가 권고된다. 이후에는 원칙적으로 매년 검사하되, 망막병증이 없고 혈당이 잘 조절되는 저위험 환자는 상태에 따라 1~2년 간격을 고려할 수 있다. 반대로 이미 망막병증이 있거나 병이 진행 중이라면 더 짧은 간격으로 관찰해야 할 수 있다.
즉, 당뇨병 환자 모두에게 동일한 검사 주기가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다. 현재 망막의 상태, 황반부종 유무, 혈당 조절 상태 등을 종합해 다음 검사 시기를 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시력검사’와 ‘당뇨 눈검사’는 다르다
시력검사는 지금 얼마나 작은 글씨를 읽을 수 있는지를 보는 검사다. 당뇨병으로 망막 혈관에 이상이 생겼는지 확인하려면 망막 자체를 살펴봐야 한다.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산동 안저검사다. 약물로 동공을 넓힌 뒤 황반뿐 아니라 주변부까지 살펴 출혈, 신생혈관 등의 이상을 확인한다.
필요한 경우에는 빛간섭단층촬영(OCT)을 시행한다. OCT는 망막을 단면으로 정밀하게 보여줘 황반에 물이 차고 두꺼워지는 당뇨황반부종을 평가하는 데 유용하다. 망막의 혈액순환이나 비정상 혈관을 더 자세히 확인하기 위해 조영검사를 선택적으로 시행하기도 한다.
모든 환자에게 모든 검사가 필요한 것은 아니며, 안저 상태와 증상에 따라 필요한 검사를 선택한다. 이러한 정기 안과검사는 당뇨망막병증뿐 아니라 녹내장, 황반변성 등 다른 눈 질환을 조기에 발견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당뇨망막병증이라고 모두 주사치료를 하는 것은 아니다.
당뇨망막병증이 발견됐다고 해서 모두 바로 주사나 레이저치료를 하는 것은 아니다. 초기에는 혈당 등 전신 상태를 잘 조절하면서 정기적으로 망막 변화를 관찰하는 것만으로 충분한 경우가 많다.
치료가 중요해지는 대표적인 상황이 당뇨황반부종이다. 손상된 혈관에서 액체가 새어 황반이 붓는 질환으로, 시야가 흐려지거나 글씨가 번져 보이고 직선이 휘어 보일 수 있다. 황반 중심부를 침범해 시력에 영향을 주는 경우에는 항혈관내피성장인자(anti-VEGF)나 스테로이드 주사 등이 치료에 사용된다.
병이 더 진행해 신생혈관이 자라는 증식당뇨망막병증이 되면 유리체출혈이나 견인망막박리로 이어질 수 있다. 이 경우 상태에 따라 범망막광응고술(레이저치료)이나 anti-VEGF 주사가 필요하며, 출혈이 지속되거나 망막이 심하게 당겨지면 유리체절제술이 필요할 수도 있다.
당뇨망막병증은 당뇨병이라는 전신질환이 망막에 나타난 합병증이다. 따라서 안과 치료뿐만 아니라 혈당을 적절히 관리하는 것도 중요하다.
발췌: 2026.08.28. 정희원 스포츠월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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