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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하늘의 댐 방류?
작성자 작성일 2017-07-17 첨부파일 없음
내용














하늘의 댐 방류?















조계종 중앙신도회의 연락을 받았다
. 15-16일에 천안에서 워크샵을 한다고. 주말에 돌아다니는 게 장기인지라 냉큼 참가를 약속했다. 행사 일을 너댓새 앞두고, 버스의 앞자리를 부탁했다. 드나들 때 더듬거리느라 남의 시간을 많이 잡아먹으니까. 14일에 다시 물었다. 도대체 나의 참가자격은? 전화 속 답변, “노동인권 상설위원이십니다” 엥? 노동인권? 나야 돈 없는 순서로 줄 세운다면 뒤쪽 어디쯤일 테지만 ‘노동’ ‘인권’이란 단어를 그리 좋아하진 않는다. 서울 한복판을 점거하고 외치는 이들이 가장 즐기는 단어이므로. 난 ‘말로 하자 말로!’인 평화주의자(?)니까.












이렇게 해서 위원은 취소되었지만
, 워크샵까지 거부할 일은 아니어서 중국에서 온 유학생을 봉사자 삼아 참가하기로 했 다. 중국 학생이 집 찾기에 서툴러 내가 그를 찾아 나가느라 애 좀 썼고, 20분 이상을 허비한 후 시각장애인용 콜택시를 불렀더니 운 좋게도 바로 연결 되었다. 위치를 알려 주고 10여 분, 택시 승차장 맨 앞에 있다나? 우여곡절을 겪느라 다시 10여 분, 결과는 1번출구 아닌 5번에서 왜 없냐고 되려 불만… 허 참! 늘 2,30분의 여유를 두고 움직이지만 이미 30여 분을 소진했으므로 별 수 없이 6천여 원이 더 드는 일반 택시를 타고 조계사에 도착했다. 5분 여유 있게. 흘린 땀 값은 아마도 6만여 원 이상?










액땜을 탁탁히
(함경도 사투리) 한 셈이니 이제부턴 一 路颱風(일로순풍 : 먼 길 떠나는 사람에게 하는 중국 인사말)이겠지? 망향 휴게소에 들러 버스 탈 때 받은, 냉방에 식어버린 김밥으로 점심을 해결했다. 따끈한 국물 사오랬더니 휴게소란 말조차 처음인 중국 학생이 빙-빙 구경만 하고(아니겠지만) 빈손으로 돌아왔기에 국물도 커피도 없이 서둘러 먹었지만 버스엔 꼴찌로 도착했다. 절대로 꼴찐 아니리라 믿었기에 ‘미안’ 인사도 하질 못했다.












비몽사몽을 즐기자니 버스가 구비구비 돌고 있다
. ‘흐흥, 다 와 가는 구만’ 국립중앙청소년수련관, 어린 마음으로 돌아가 즐겁게 지내자? 나쁠 건 없겠다. 대표적 키덜트 나에겐 이런 게 일상이니까. 와-, 규모가 크다. 천안이란 위치가 중앙이 아니라 규모가 중앙이다. 지리환경도 부대시설도 조경과 관리도 중앙이겠다. 배정된 방은 트윈실, 살짝 놀랐다 청소년들이 이렇게나 고급스럽게? 나중에 지도자용 숙소란 걸 알 때까지만. 고도가 그리 높진 않겠지만 작은 동산 하나를 통째로 쓰고 있어 수영장도 천문관측소도 있단다. 남산에 혼자 올라 혼자 만든 로켓을 발사하려다 화상 입을 뻔했던 초3 내가 아련한 영상으로 비쳐졌다.










조금 큰 개회식
(불교 용어로는 입재식)이 그러하듯 국회의원에 지자체 장에, 주최인의 긴-긴 인사. 팔만대장경을 통째로 다 읽은 느낌이였다니까. 저녁 먹고 나서 인사 나눔의 장, 호흡이 무지막지하게 긴 연주에 듣는 내가 숨을 헐떡여야 했다. 누군가가 물어왔다. “어디서 오셨어요?” “서울 영등포에서요.” “아니~, …” “??? … ” 어느 단체 소속이냐는 물음인 게다. “중앙회요.” 중앙의 뭔 위원이 될 뻔 했으니까. 행운권 추첨이 아침의 고생을 보상해 주었다. <불광(교계잡지)> 6개월 분 구독권. 나야 읽을 재주도 정성도 없고, 중국 학생이 읽을 일도 없고 옆에 앉았던 어느(워낙 여럿인지라) 부회장에게 건내 주었다. 그리고 비 소리 요란한 속에 편히, 실로 편하게 잠들었다.










요란한 천둥 소리
, 세차게 쏟아 붓는 비 소리에 어느 방에선가의 문 소리 발자국 소리에 일어났다. 아침인 게라고. 소리 죽여 할 일 다하고 나와 보니 이제 겨우 3시 반, 어이없어서! 다시 자고 일어나 일정 따라 움직이는데, 와-, 비가 좀 너무 온다. 공사 때 여기도 OO부실이 있었던가 세멘트로 잘 포장해 놓은 길에 물웅덩이가 상당히 많다. 우비의 물이 다리를 타고 신발 속으로 모이고, 웅덩이 물이 신발 벽을 넘어 들어오고… 대만 떠나 서울에 돌아온 뒤 이렇듯 세찬 비를 맞고 돌아다닌 기억이 없다. 비야 내리기도 했겠지만. 소년 수련원의 소년이 되어 흐흐 히히 재미있어 했다. 귀신학(?) 박사라는 퇴임 동국대 교수 스님의 재미있는, 절집에서 만나기 드물게 재미있는 강연을 듣고 나오니 빗줄기는 맞아도 좋게 가늘어져 있고 작은 새 두어 마리가 가냘프게 속삭이기도 한다. 비가 가는 모양이라고 머리 끄덕였더니… 안전청에서 계속 문자가 들어온다. 충청도 일대 경기도 안산 등등. 우비 위에 내리꽂히는 빗줄기는 제법 아프려고 하지만 바람이 전혀 없어 우비가 젖은 채로만 얌전하다. 대만에서 겪은 미친 비바람의 태풍이야 1년에도 수 차례, 오늘 이 정도는 즐길 만하다니까요.












더 이상은 ‘재미’ 소리를 입밖에 낼 수 없게 되었다. 악천후 속 행군이란 듯 짐 챙겨 들고 버스에 올랐는데, 젖은 옷이 냉기를 받으니 여기서 H, 저기 아가도 H! 젊은이가 기사에게 에어컨 좀 꺼 달랬다가… 운전을 모르는 이였을까? 구비구비 돌아 내려가는 산길 여기저기가 물창이란다. 산을 다 내려온 뒤엔 논밭일 좌우가 다 저수지. 버스는 물길인지 찻길인지를 따라 가고. 갑자기 “어- 어어…” “왜, 왜” 바로 앞 승용차 바퀴가 보이지 않을 만큼 물에 잠겼다나? 그래도 바퀴 아래쪽은 도로 면에 닿아 있겠지 뭐!










천안 사람이라는 누군가
“천안은 천하에 제일 안전한 고장”이라며 승객을 안심(?) 시키려 애쓴다. 이 폰 저 폰 마다 재난 경고문자. 천안에도 경고가 발령 중이고 청주는 심각하단다. 나도 이제 좀 걱정스러운 체해 보고 싶지만 타고나길… 공든 탑을 쌓아 본 적 없으니 무너질 일 없고, 선친 작고 39년이니 부친의 개안여부를 확인해야 할 심청도 아니고, 장례비 부족으로 애태울 아들을 둔 일도 없으니 무얼 걱정한다? 대통령으로 뽑아 줄 국민이야 없지만 그래도 수재민을 위해 기도라도 올려 본다. 나무관세음보살, 천안 하늘의 구멍을 메워 주소서!










2017. 07.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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