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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날아온 섬에 날아오는 봄 서산 도비산
작성자 작성일 2017-03-13 첨부파일 없음
내용



날아온 섬에 날아오는 봄




서산 도비산



 




서산, 조금 여유가 있어 사당역에서 7시 아닌7:30분에 출발했다. 인솔자의 연락은 양재관광 빨간색 버스라는데 공영주차장 가에 줄지어 서있는 버스 중에 양재관광 빨간 버스 아닌 게 있어야중얼중얼 두리번 몇 번 만에 날 찾는 이와 만나 버스에 올랐다.



 




집에서 사당역에 올 때도 그랬거니와 서산 가는 도로도 꽤나 한가롭다. 꽃 따라 길 떠나기엔 좀 이른 건가? 촛불과 태극기로 힘 뺀 이들이 모처럼 휴식 중이신가? 어쨌거나, 10:30 게에 부석사 아랫자락에 닿았다. 저절로 산악회의 초창기 멤버이기도 하고 교리도 깊이 공부하고 믿는다고 여겨지는 거사의 부석사와 도비산에 대한 설명이 있었다. 열렬 불자인 사람들의 말 속 주요 콘텐츠에는 영험 풍수가 빠질 때가 드문 모양이다. 그러니 난 날라리일 밖에.



 




부석사의 세 번째 방문, 극락전도 안양류도 알고 있다만 󰡒공양청󰡓은 아직도 정정되지 않았을까? 궁금하지만 그걸 확인할 정성은 없어서공양(=식사)을 청(

)하는 곳이라나? 그렇다면 청공양이어야식사하는 곳인 뜻도 있다? 관청, 시청처럼 청(

)은 다중이 모인 공공기관이라서아무러나, 어차피 한자 모르는 세대들의 세상이니까 그런가 보다 하고 빙빙 돌다 보니 󰡐기와불사(절의 모금 형식의 일종)
󰡑 현장이 눈에 띠었다. 기와에 이름과 소원 등을 적으라는 것이지만 돈만 보시함에 넣는 게 나의 법이다. 누구에겐가 봐달라고 부탁할 일이 없어서.



 




섬이 하나 날아와 앉았대서 도비산, 자그만하여 등산로라긴 뭣하고 통로(?)도 아담 사이즈라서 손잡은 봉사자와 옆으로 나란히 걷기가 살짝 머시기하다. 산은 토산, 순하기가 짝이 없다. 박혀 있는 짱돌도 적고, 흙 밖에다 뿌럭지 드러내고 선팅 즐기는 큰 나무도 별로 없다. 참나무가 대세인가 본데 대체로 지름은10cm 정도. 그래도 가끔씩 헉헉 숨 물아 쉬기도 했다. 얕봤더니 산은 산인가 벼!



 




불교산악회의 시산제, 빙긋 애교 넘치는 도야지말고는 있을 게 다 있는 듯하다. 산도 나도 자연이고 너도 나도 잠재적 붇다고, 그래서 땅바닥에 코 대고 물론 비닐 돗자리 위에서 지만- 돌아가며 3배를 올렸다. 나만 홀로3배도 음복도 않고 이것저것 주는 대로 먹기만 했다. 정상에서 올린 시산제, 정상 표지석에서 사진 찍어두기를 잊을쏘냐. 정상에서 굽어보이는 산 아랫마을은70년대의 시골 풍경, 논과 예스러운 집들이 한가롭게 보인단다.



 




정상에 앉아 있는 동안은 흘린 땀이 식어서 선선했지만 산을 내려오는 길, 코끝에 맴도는 바람이 더할 수 없이 따스하다. 훈풍, 그 말보다 몇 배는 더 훈훈하다. 아직 나무가 싹 티울 정도의 봄은 미처 도착하지 않았지만 부드러운 봄볕과 바람이 온몸에다 봄을 쏟아 붓는다.광화문에서 뭔 일이 어찌 벌어지건 그 놓치기 아까운 순간의 그럴 수 없는 평화를 소중하게 기억 속에 간직해 두기로 한다.



 





2017.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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