끈기

박소영

풀밭에 심어진 저 꽃들도

어떻게든 피어보고 싶어

조그만한 물줄기를 기다린다.

메마른 가지에 맺힌 저 열매들도

한 열매라도 더 맺고 싶어

큰 강줄기를 기다린다.

네가

없는 그 거리일지라도

네가

너무 보고 싶어

그 거리에 서서

너를

기다린다.

언젠간 내

꽃잎들 위로 이슬이 맺히겠지

언젠간 내

열매들 위로 흠뻑 물이 적시겠지

언젠간 내

곁에도 네가
존재
하겠지

나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을 거야

비바람이 불어 꽃잎들이 떨어지고

열매들이 툭툭 바닥으로 떨어지고

네가
나의
마음에 상처를 입힌다 해도

난

괜찮아

난

괜찮아

그 어느 누가 우리를 막아도

난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너를

기다릴게

그러니 부디

나의

곁으로 돌아와 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