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화로 인한 시력 손실의 주범이자 80세 이상 노인 3명 중 1명이 겪는 노인성 황반변성은 심하면 실명에 이르는 무서운 질환이다. 특히 환자 대다수를 차지하는 건성 황반변성은 현재까지 마땅한 치료법이 없어 많은 환자들이 고통받아 왔다. 최근 핀란드 알토대 연구팀은 약물 주입 없이 인체의 자가 회복 시스템을 활용하여 황반변성의 진행을 막는 새로운 치료법을 개발해 주목받고 있다. 

이 치료법은 황반변성의 근본 원인인 단백질 노폐물 드루젠(Drusen) 제거에 초점을 맞춘다. 연구팀은 근적외선 레이저를 이용해 드루젠이 쌓인 눈 속 조직의 온도를 45도 미만으로 정밀하게 높인다. 우리 몸은 이 열 자극을 외부 스트레스로 인식하고 스스로를 보호하고 복구하는 ´자가 회복 시스템´을 가동한다. 이 과정에서 두 가지 핵심적인 생체 반응이 일어난다.

*열충격단백질(Heat shock proteins) 생성: 손상된 단백질을 수리하거나 아미노산으로 분해해 재활용 *자가포식(Autophagy) 활성화: 세포가 스스로 노폐물(드루젠)을 분해하고 제거하는 청소 시스템이 작동. 결국, 우리 몸 본연의 청소 및 복구 시스템을 활성화하여 드루젠을 스스로 제거하는 원리이다. 

연구팀은 레이저 사용 시 발생할 수 있는 조직 손상 위험을 막기 위해 실시간 온도 모니터링 기술을 결합하여 안전성을 확보했다. 이 기술은 이미 동물실험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확인했으며, 연구팀은 2026년 봄 핀란드에서 사람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시작할 계획이다. 연구팀은 빠르면 3년 안에 이 치료법이 상용화되어 동네 안과에서도 쉽게 받을 수 있는 보편적인 치료법이 되기를 목표하고 있다. 

발췌: 2025.11.10. 김다정 코리아닷컴 기자